정신적인 자극이 강한 직업일수록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교사나 교수가 치매 위험이 가장 낮았고, 청소나 공사 업종 종사자의 치매 발병률이 높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구진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305개 직종에 종사하는 7000명 이상의 노르웨이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상적이고 반복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70세 이후 경도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이 66%, 치매에 걸릴 위험이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수작업과 정신 작업의 양, 분석 및 대인관계 업무의 정도를 기준으로 다양한 직업의 인지적 복잡성을 조사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30대부터 60대에 걸쳐 비슷한 인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직종에 머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 참가자들은 70세 이후 표준 기억력 및 사고력 검사를 받고 △인지장애가 없는 경우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치매 셋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인지적 자극이 가장 적은 직종에서 일한 사람 중 42%가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았다. 반면 인지적 자극이 가장 강한 직종에서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은 27%에 그쳤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지적 자극이 가장 강한 직업은 교사와 대학교수였다. 반대로 인지적 자극이 가장 적은 직업은 반복적 수작업이 필요한 도로공사, 청소, 우편배달 등의 업무였다.

논문의 주저자이자 오슬로 대학병원의 노인병 전문의인 트린 에드윈 박사에 따르면 정신적 자극이 강한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난 보호 효과의 약 60%는 높은 교육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린 박사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지만 일을 할 때 두뇌를 사용하는 방식도 중요하다"면서 "일하러 가서 두뇌를 사용하고, 두뇌를 사용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