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서 '전직 경찰 건물주' 전세금 먹튀 사건 발생

현재까지 피해자 17명 달해
현직 시절부터 계약…22년 퇴직


서울 관악구에서 임대 사업을 벌인 전직 경찰관이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전직 경찰관인 40대 남성 이 모 씨를 사기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현재까지 이 씨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장은 모두 17건이며 추정 피해액수는 약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앞서 보도된 내용처럼 이씨가 그 외에도 10채 가량의 다세대 건물을 보유했고 모두 ‘보증금 먹튀’를 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아직 전세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이지만 같은 빌라의 2~3세대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까지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한 이씨는 현직 시절인 2020년부터 관악구 일대에서 전세 계약을 맺는 임차인들에게 경찰공무원 신분증을 보여주고 "신분이 보장됐으니 믿어도 된다"면서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씨가 잠적해 출석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경찰은 강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법무부에 출국금지 신청을 마친 상태”라면서 이르면 오늘 중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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