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퀄컴과 '오픈랜 핵심 기술' RIC 플랫폼 실증

무선망에 앱 설치해 AI 등 기능 구현
통신사, 장비사 도움 없이 성능 개선 수행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곡 사옥에서 퀄컴의 오픈랜 RIC 솔루션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가 퀄컴과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O-RAN)의 핵심 기술인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RIC)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실증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RIC는 오픈랜의 핵심 기술이다. 전통적인 무선접속망은 단일 통신장비 벤더사(공급기업)가 공급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장비 세트로 구성되지만 오픈랜에서는 이를 분리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가 공급한 표준 장비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통신사가 RIC를 운용하면 목적에 따라 스마트폰처럼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필요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네트워크의 수익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퀄컴의 엣지와이즈 RIC 솔루션을 자사 마곡 사옥 및 퀄컴 랩에서 공동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발생되는 트래픽 상황을 감지하고 이에 최적화된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자동 산출해 운영자의 추가 개입 없이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검증에서 기지국 성능 개선 작업에서 장비 공급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통신사가 RIC를 활용해 직접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장비 제조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기지국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공급사들의 활동 반경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향후 국내에 새로운 기지국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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