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탈취"vs"뉴진스 카피"…방시혁-민희진, 어도어 둘러싼 내홍

뉴진스맘 민희진에 칼빼든 방시혁
하이브, '어도어'독립 정황 포착
어도어 경영진 감사 착수에 하이브 주가 급락
민 대표"어이없는 언론 플레이" 부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어도어

K팝 그룹 BTS의 기획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어도어는 K팝 간판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한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민희진(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어도어 측 경영진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했으며,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업무 장소에서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뉴진스 / 사진=김규빈 기자

어도어는 하이브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최초의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지난 2019년 CJ ENM과 함께 빌리프랩을 공동 설립한 이후, 쏘스뮤직, 플레디스, 케이오지 등의 레이블들을 인수하며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확장에 나섰다. 하이브는 현재 어도어의 지분율 8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이날 어도어에 발송한 감사 질의서에는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 유출 및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 의혹,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및 인사 채용 비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질의서 관련 내용이 어도어 경영진의 비위를 판가름할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의서에는 어도어 경영진들이 올해 초부터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어도어가 하이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레이블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경영권을 놓고 다툼이 벌어질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민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어이없는 언론 플레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의 소속가가 독립을 시도한다는 의혹에 하이브 주가는 이날 크게 요동쳤다.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장 중 한때 9%가량 하락하는 등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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