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패스트캠퍼스’를 운영하는 데이원컴퍼니가 창사 이후 11년 연속 실적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등 개발자 양성 강의 수요가 꾸준한 데다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엔데믹 이후 한때 주춤했던 에듀테크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데이원컴퍼니는 2023년 매출액으로 116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2013년 창사 이래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었다는 얘기다.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직장인들의 교육 수요에 맞춰 데이터 분석, 마케팅 등 실무 중심의 온라인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1년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도입해 패스트캠퍼스·레모네이드·콜로소·스노우볼 등 총 4개의 독립된 기업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강의 커리큘럼 중 하나인 개발자 양성 과정은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에 취업할 수 있는 과정으로 입소문을 타며 ‘네카라쿠배 인재 양성소’로 불리기도 했다.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AI 강의는 2022년 25개에서 2023년 36개로 크게 늘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콜로소는 최근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2023년은 AI 강의 론칭, 해외 사업 확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국내 1등 성인 교육 기업을 넘어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성인 교육 포털’ 비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원컴퍼니의 성장세에 힘입어 위축됐던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비대면 원격 교육을 앞세워 코로나 팬데믹 때 급성장했다가 투자 혹한기가 닥친 2022년부터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클래스101은 2022년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위기를 겪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이달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확보 차원에서 기업공개(IPO)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에듀테크 업계의 구상이다. 데이원컴퍼니는 물론 로봇·드론 기반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에이럭스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럭스는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에서 코딩 공교육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교육 시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