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BS 인수 희망하는 복수 언론사 있어…재정 지원 연장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민영화 준비를 위해 재정 지원이 연장됐으면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세훈 시장은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TBS 출연기관 해제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현재 어떤 상황이냐’는 질문에 “복수의 언론사가 TBS 인수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TBS는 예산의 70%를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 2022년 시의회가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해 올해 6월부터 시의 지원이 끊길 예정이다. 그간 TBS의 대표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TBS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제작비 삭감과 시사 프로그램 폐지, 1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매각을 통한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주관사로 회계법인 삼정KPMG를 선정했다.


오 시장은 “(TBS 인수에 대한) 장단점과 비용 편익을 분석하는 복수의 언론사가 있다”면서도 “공익·공정성 확보와 상업성, 조직을 추수르는 데 (인수희망자들의) 고민도 있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T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 노조원 등이 TBS 폐지 조례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희(더불어민주당·관악4) 시의원은 "250명의 일자리, 생계가 달린 문제다. 다시 한번 결단을 내려 시의회 의장님과 의원들의 (지원 연장)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어떻게든 기간을 좀 더 확보하고 TBS가 완전히 폐지되는 걸 유예해서 인수를 원하는 언론사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는 건 필요하다"며 “주파서 인수 과정에서 직원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제될 수 있게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의 도움을 드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TBS는 출연기관 지위 해제 전까지 자립을 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지원 중단 시점을 2024년 1월 1일에서 6월 1일로 한 차례 연장했다. 하지만 인건비·운영비 등 예산은 5월 31일까지만 승인된 상태로 추후 지원이 연장될 가능성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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