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레이스 대회가 그렇듯 ‘시즌 챔피언 경쟁’의 기선 제압이 가능한 개막전은 중요하다. 더불어 슈퍼레이스의 경우 대회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는 두 번의 레이스가 연이어 펼쳐지는 더블 라운드인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20일 진행된 1라운드는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리며 많은 팀들에게 부담을 주었다. 특히 개막 직전 진행되었던 오피셜 테스트를 통해 ‘미쉐린 타이어’의 퍼포먼스가 우수해 ‘넥센타이어 진영’의 팀,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 흐렸다.
실제 예선 결과,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가 폴 포지션을 잡으며 미쉐린 타이어의 강세를 입증했다. 이후 1라운드 결승이 시작될 때에는 비는 잦아들었지만 노면은 여전히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승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젖은 노면에도 불구하고 서한 GP의 정의철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 가장 먼저 체커를 받으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오네 레이싱의 김동은은 5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더했다.
다만 좋은 페이스의 오한솔이 11위까지 밀려나고 기대를 받았던 이정우가 레이스카의 문제로 레이스를 포기하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튿날, 2라운드 예선에서 서한 GP의 장현진이 폴포지션을 잡았지만 가장 돋보였던 건 단연 오한솔이었다. 전날의 아쉬움을 달래듯, 1차 주행부터 돋보였던 오한솔은 2차 에선에서도 1분 54초 486을 기록하며 2그리드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더불어 이정우, 김동은 역시 각각 6그리드와 7그리드에 이름을 올리며 ‘결승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그리고 세 선수는 ‘최고의 성과는 아닐지 몰라도 기대에 걸맞은 모습으로 ‘2라운드’에 방점을 찍었다.
먼저 오한솔은 스타트 상황 및 초반 접전 상황에서 4위까지 밀려났지만 서한 GP의 페이스에 맞춰 마지막까지 최고 수준의 주행을 펼쳤고, 단 한 번의 실수 없는 정교한 레이스를 통해 4위로 체커를 받았다.
더불어 이정우와 김동은 역시 다른 선수들의 사고, 스핀 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펼쳐 5위와 6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정우는 1분 56초 475의 기록을 달성,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의 주인공에 올랐다.
올 시즌 새로운 선수 구성,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더해진 오네 레이싱의 더블 라운드는 1라운드의 아쉬움을 달래는, 그리고 새로운 기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2라운드로 방점이 찍히며 마무리됐다.
오네 레이싱을 이끄는 장준수 감독은 “더블 라운드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았고 앞으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3라운드, 그리고 이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2라운드에서 4위에 오른 오한솔은 “스타트 상황에서 부족함으로 운신의 폭이 줄어든 것이 아쉬웠고, 마지막까지 정의철 선수의 빈 틈을 노릴 생각으로 주행을 했는데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베테랑의 주행’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결과적으로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더블 라운드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고, 또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확신도 있어 앞으로 오네 레이싱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패스티트스 랩을 달성한 이정우는 “어제보다 확실히 좋아졌고, 넥센타이어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라며 “다가 오는 3라운드에는 더 높은 자리에서 인터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개인적인 스타일이 예선보다는 결승에 초점을 맞추는 편인데,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선에서의 경쟁력을 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부분의 경쟁력을 더하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재충전의 시간을 거쳐 이어지는 3라운드는 오는 5월 19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피트 스톱 레이스로 펼쳐지는 만큼 핸디캡 웨이트의 부담이 적은 오네 레이싱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김동은의 경우 올해가 슈퍼 6000 클래스 복귀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스톡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이해도가 높고, 오한솔 역시 언제나 슈퍼 6000 클래스 결승 레이스의 ‘경기 시간’의 증대와 시즌 경기수 증가를 원하는 선수다.
게다가 이정우는 슈퍼레이스 데뷔 이전부터 일반적인 스프린트 레이스는 물론 슈퍼 다이큐 등과 같은 내구 레이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피트 스톱 레이스가 오네 레이싱의 선수들이 새로운 도약을 선보일 무대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