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엔비디아를 비롯한 일부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기업)의 반등이 주요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58포인트(+0.67%) 오른 3만823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37포인트(+0.87%) 상승한 501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9.30포인트(+1.11%) 뛴 1만5451.3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증시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들이 글로벌 주식매입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시장 변동성에더 불구하고 최근 두달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기술주를 매수하는 추세”라며 “지난주 신규 매수 포지션이 공매도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4.3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반등에 힘을 실었다. 전 거래일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덩달아 23% 폭락했던 또다른 인공지능(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역시 이날 0.47% 상승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3%대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세지면서 중국과 독일의 모델3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부진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 오른 6만6564달러 대에 거래됐다. 이더도 1.6% 올라 319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반등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글로벌은 7.04% 상승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채굴기업 라이엇플랫폼은 23.11%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있을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테슬라를 비롯해 24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25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고금리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지정학 리스크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는 기술 부문이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실적이 좋더라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불안 요인이 많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주식 밸류에이션은 높고 인플레이션도 여전한데다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제로 한 최근의 주가 흐름은 연말 께 이르러 너무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완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오른 4.622%에 거래됐다. 정책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변함없이 4.969%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29달러(0.35%) 하락한 배럴당 8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29달러 하락한 배럴당 87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의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외무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쟁 위험 감소와 추가적인 제재 조치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