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트럼프 충성파’로 불리는 리처드 그레넬 전 대사,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 2명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의중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나 백악관의 안보 사령탑으로 불리는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군은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그레넬 대사는 트럼프 정부 당시 주독일대사 및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을 지냈으며 외교 현장에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거침없이 전파했던 인사로 꼽힌다. 그는 독일 대사 재직 당시 방위비 분담 증액을 강도 높게 요구했고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를 비난하는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외교 정책의 중심으로 삼으며, 동맹국들이 미국의 뜻을 따르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트럼프 내각에서 일하게 될 사람은 모두 ‘미국 우선주의’를 독트린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명의 후보인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 담당 부차관보는 수년간 미국이 중국의 도전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다른 지역에서는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폴리티코는 “두 사람 모두 백악관에 있게 되면 중국과의 대결을 국가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고, 유럽에 대한 미국의 공약,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에는 덜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들 두 사람에 더해 빌 헤거티 상원의원(테네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2기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레넬 전 대사와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해거티 상원의원은 국무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패한 조 바이든이 미국에 끼친 모든 피해를 되돌리는 데 적합한 사람들을 각료로 선택할 것"이라면서도 "누가 2기 정부에서 일할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