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조금 덥기도 하지만 아직은 봄의 향연이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는 곳마다 인파로 붐빈다. 그 속에 군복을 입은 군인은 유독 눈에 띄기 마련이다. 우리가 행복한 일상을 영위하고 편안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들의 헌신 덕분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건 비단 필자만은 아닐 듯싶다. 음식점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들의 식사비를 대신 내준 국민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언론을 통해 보도되곤 한다. 훈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일반인보다 군인의 식사비를 높게 받은 한 식당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폐업했다는 보도는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남성 대부분은 한창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인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요즘의 젊은이들이나 30년 전 아버지, 50년 전 할아버지 세대가 모두 그러하다.
한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따랐던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희생과 헌신의 표상인 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무엇일까. 만약 필자에게 묻는다면 단연 무한한 존경과 국가 차원의 예우라고 답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제복을 입은 분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무청 또한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을 존중하고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부터 시행 중인 ‘병역 명문가 선양사업’이다. 1대부터 3대까지 병역 의무자 모두가 현역 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해 존경을 표하고 예우하는 제도다. 병무청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실질적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우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대 사업에는 국가기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단체,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 심지어 동네의 작은 가게까지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병무청과 협약을 맺은 1500여 개에 이르는 각종 시설과 식당 등에서 병원 진료비 등 이용료의 감면, 은행 금리 우대, 가격 할인 등을 해주는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들에 대한 예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병역 명문가로 지금까지 총 1만 6424개 가문이 선정됐다. 올해만 해도 4512개 가문이 선정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대에 걸쳐 모두가 병역 의무를 이행한 이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예우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병무청도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예우를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 전반에 병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들의 숭고한 헌신에 대한 감사함을 마음 깊이 되새기면 봄의 향연은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