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 명동 상권이 사실상 폐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서울의 칼국수 맛집 명동교자가 지난해 매출액 28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대박'이 났다. 코로나 당시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휴업이나 폐업도 고려했지만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매출이 회복됐다. 여기에 시그니처 메뉴인 칼국수 가격을 올린 점 등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명동교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279억원, 영업이익은 40.4%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율은 33.3%로 5~10% 수준인 다른 맛집보다 월등히 높다. 명동교자는 명동 직영점 등의 건물·토지 소유주로 임차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1966년 문을 연 칼국수집 명동교자는 닭 육수로 맛을 낸 칼국수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로 유명하다.
엔데믹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회복됐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울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그니처 메뉴인 칼국수를 비롯해 만두, 비빔국수 등의 가격을 잇달아 올린 점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칼국수의 한 그릇 가격은 9038원이다. 명동교자는 지난 2022년 칼국수, 만두, 비빔국수 등 메뉴 가격을 10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칼국수, 비빔국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