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명예훈장' 받은 참전용사…美 의사당서 일반인 조문받는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는 고(故)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 연합뉴스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수훈한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故)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유해가 미 연방의회에 안치돼 조문을 받는다.


22일(현지 시간) 미 의회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상·하원은 고 퍼켓 대령의 유해를 연방의사당 로툰다(원형 홀)에 안치해 조문을 받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모두 채택했다. 결의는 “한국전 명예훈장 수훈자로서 마지막 생존자인 그의 로툰다 안치는 허용돼야 한다”며 “이는 1950~1953년 ‘잊혀진 전쟁’ 도중 복무한 570만 명의 미군을 기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의회는 이에 따라 29일 고인의 유해를 로툰다에 모시고 추도식을 거행한 뒤 일반인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의회 로툰다 조문은 국가 지도자를 비롯해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한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의 명예다. 유족이 희망하고 상·하원이 승인하는 경우 의회 조문이 이뤄질 수 있다.


한국전 참전자 가운데 미 의회 로툰다 조문이 이뤄지는 것은 고 퍼켓 대령이 유일하다. 의회 출신이 아닌 인사의 로툰다 조문으로는 17번째다.


로툰다 조문 후 고 퍼켓 대령의 유해는 조지아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아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수여받았다. 행사에는 방미 중이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참석했다.


고인은 또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고 퍼켓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밀면서 함께 무대로 나아가 그의 가슴에 훈장을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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