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의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원석 검찰총장이 ‘팩트체크’ 공방전에 등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도 이날 “(이 전 부지사가 아니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취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여기에 이 총장도 “중대한 부패 범죄자가 1심 판결을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재판 참석길에서 취재진이 ‘검찰이 출정 일지나 교도관 진술을 확인해 (술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부분에서 말을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이날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발언을 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장은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에 대해 그 진술이 100% 진실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것도 100%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며 “공당(민주당)에서 그러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이날 새로운 입장을 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종이컵에 입만 대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이 전 부지사가 취한 게 아니라) 김 전 회장이 술에 취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펼쳤다.
수원지검은 여덟 번째 반박문을 냈다. 논쟁의 시발점이 된 이달 4일 이 전 부지사의 피고인신문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의 “술을 마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이 전 부지사가 “마셨습니다”라고 했다고 나와 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사의 추가 질문에 “입에 댔더니 술이던데요” “소주였습니다” “얼굴이 벌개져갖고 한참 한참 얼굴이 좀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습니다” 등의 실제 신문 과정에서 음주를 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 측에서는 음주 시간과 장소는 물론 음주 여부까지도 계속해서 진술을 바꾸고 있고 바뀐 진술마저도 조사 참여 변호사와 교도관 38명, 김 전 회장 등의 진술과 출정일지·호송계획서 등에 의해 허위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