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스라엘과 정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이란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또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담화문도 쏟아냈다. 북한과 이란 러시아가 미사일 기술과 무기를 매개로 3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외경제상이 대외경제협력을 담당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직접적인 무력충돌이 벌어진 직후의 방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외형상은 경제협력이지만 군사협력 강화 목적일 수 있다”며 “북한이 이스라엘-이란 분쟁에서 이란에 확실하게 줄을 섰다는 의미도 있다”고 풀이했다. 또 “러시아에 이어 이란과도 군사협력을 통해 외화벌이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임천일 외무상 러시아담당 부상 등의 명의로 한미 연합연습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두둔한 담화를 연이어 냈다.
김 부부장은 ‘적반하장의 억지는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올 들어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린 군사연습은 80여차례, 한국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차례나 된다”며 “지역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연습들은 명백히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핵전쟁 시나리오들을 실전에 옮기기 위한 ‘시연회’들”이라고 덧붙였다.
임 부상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성전”이라며 “영웅적인 러시아군대와 인민의 전진을 절대로 멈춰 세울 수 없다”고 러시아 편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