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 오른 배를 단순 복부 비만으로 여기던 남성이 거대 수신증(水腎症)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할리아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적혈구증가증(혈액 속 적혈구가 정상치를 넘어 증가하는 병) 검사를 받고자 병원 내과를 찾았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 저널에 게재됐다.
A씨는 키 177cm, 체중 79kg, BMI 약 25로 약간의 과체중 상태였다. 특히 A씨의 배꼽이 아래쪽을 향할 정도로 배가 팽창된 점이 두드러졌다. 다만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은 없었고, 그 밖의 전신 검사 결과 역시 정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초음파 촬영을 진행한 결과 부풀어 오른 A씨의 배는 '거대 수신증' 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 24cm, 세로 21cm 크기의 종괴가 왼쪽 신장에서 복부 중앙 쪽으로 뻗어 있었다.
A씨는 결국 신장을 절제하는 개복 수술을 받고 약 35cm 크기의 낭종을 제거했다. 수술 후 A씨의 체중이 8kg 감소했고, BMI도 22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증은 요로(소변 길)가 막히면서 신장 안에서 소변을 모아뒀다가 배설시키는 신우, 신배가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신장 내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A씨가 겪은 거대 수신증은 수신 속 내용물이 1000cc 이상일 때를 말한다. 거대 수신증은 증상이 없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 또 A씨와 같은 복부 팽만을 비롯해 혈뇨, 복통, 신부전 등이 함께 발생할 위험도 있다.
수신증이 발생했을 때는 요도를 막는 원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낭종이 생겼다면 이를 제거하고, 신장에 도관을 삽입해 소변을 밖으로 배출할 수도 있다. 감염증과 폐쇄가 동시에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