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발사에 성공하면서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1호기에 이어 총 11기가 발사되는 군집위성은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정밀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군집위성이 정상 가동되면 국가 안보는 물론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된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NEONSAT) 1호’가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임무명이 ‘BTS(Beginning of The Swarm·군집의 시작)’로 명명된 군집위성은 이날 오전 7시 32분 발사가 이뤄진 후 50분 만에 위성 분리가 확인됐다. 4시간 26분 후인 11시 57분에는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에서 위성 정보 수신도 완료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대전 항우연 지상국을 통해 수신한 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돼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후 2시 13분과 3시 44분에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네온샛 1호는 앞으로 위성의 기능별 점검 등 초기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위성 본체와 탑재체는 미국 우주항공 기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에 실려 발사됐다. 로켓랩은 미국의 뉴질랜드계 민간 우주기업으로, 소형 위성을 전문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2017년 5월 이후 총 마흔여섯 번 발사에서 마흔두 번을 성공해 임무 성공률 91.3%를 기록하고 있다.
네온샛 1호는 총 11기로 구성된 초소형(100㎏ 미만) 군집위성의 시제기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항우연·쎄트렉아이(099320)와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위성 발사 전 과정을 총괄했으며 항우연이 지상 시스템과 검보정 및 활용 시스템을, 쎄트렉아이는 본체와 탑재체 개발을 담당했다.
앞으로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2~11호기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2호기부터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2026년과 2027년 두 차례에 나눠 발사된다. 국가 위성 개발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위성 5대를 만들고 2027년까지 5대를 추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가 안보를 위한 뉴 스페이스 지구관측위성’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네온샛은 초소형 위성 군집 시스템을 활용한 준실시간 안보·재난·재해 대응 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촬영이 가능하고 같은 지점을 하루 이내 재촬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반도에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위성을 최대 30도까지 기울여 넓은 지역을 촬영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번 네온샛 1호 발사 성공은 기술적으로는 물론 경제·산업 및 사회적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히 국내 우주시스템 개발의 대량 양산 체계 공정 구축 등 민간 주도 우주산업화 생태계 조성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공 분야에서 요구되는 위성 영상의 수요를 대부분 충족시켜 해외 영상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초소형 군집위성 1호 발사 성공은 개발·제작·발사 전 과정에 걸쳐 산학연 역량이 결집된 결과”라면서 “후속 위성들도 뉴 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차질 없이 개발해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