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6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순유출액은 22억 달러(3조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유출액 7억 6000만 달러의 약 3배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한 해 200억 달러가 순유입됐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액티브 ETF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 전략을 펴는 펀드를 말한다.
이들 펀드의 총자산도 올 들어 30% 급감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59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초와 비교하면 약 20% 수준이다.
주력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 상승한 것에 비하면 실질 하락 폭은 더 크다.
우드의 펀드가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펀드 자금이 일부 주식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경우 7개 주식이 약 절반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약 45% 급락했고 유니티소프트웨어와 로쿠도 각각 44%, 36% 하락했다.
컨설팅 업체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충성도가 높은 주주들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는 성장과 파괴적 기술에 투자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더 좋은 해가 돼야 하지만 (펀드 투자 대상이) 실적이 저조한 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WSJ은 “분석가들은 우드 펀드가 항상 위험하다고 말한다”며 “금리가 제로에 가까울 때는 투기성 베팅으로 급등했다가 금리가 오르면 수익을 못 낼 수 있는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급격히 하락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