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문제 생기면 리더가 수습"…'여의도 새내기' 고동진이 본 국회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 인터뷰
"정치권 구성원 모두가 대표이사"
"문제 생기면 리더 사퇴가 관행"
총선 참패 백서 강조·'뻥 공약' 쓴소리
"'훌륭한 정치인' 기억될 길 걷겠다"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당선인. 사진 제공=고동진 측 관계자

“기업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더가 자리를 떠나기보다 수습하고, 대책을 세워 정상화시키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반면 정치권은 큰일이 벌어지면 리더가 책임을 지고 물러가는 게 관행화된 것 같습니다.”


‘40년 삼성맨’이자 ‘정치 새내기’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고동진 서울 강남병 당선인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 기업과 정치권의 대응 방식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4·10 총선 참패 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당내 상황을 꼬집은 발언이다.


그는 “정치권은 구성원 모두가 대표이사급으로 어느 누구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묵시적인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며 “회사가 리더를 뽑을 때는 내부에서 커온 사람이든,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이든 간에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삼성에서 고문 2년을 포함해 40년을 보냈는데, 정치권에선 갑자기 들어와 만약 3선을 한다고 해도 12년 밖에 안 된다”며 “옳고 그름이 있다는 건 아니고 (기업과 정치권이) 서로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당선인은 그동안 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백서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수도권 선거 패배 뒤 ‘도로영남당’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현상을 바라볼 때 겉에 드러난 것보다 한꺼풀 파고들어가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현장의 얘기를 들어 단서를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수도권에서 졌는지 백서를 통해 디테일하게 나오길 바라는 것이고, 이를 통해 4년 뒤 총선, 가깝게는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인 출신으로서 여야의 ‘묻지마’ 총선 공약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 당선인은 “공약을 내세우더라도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하고 예산 규모가 큰 공약은 추계가 함께 공유돼야 할 텐데 그 부분이 없어 아쉽고도 겁이나더라”며 “국민의 신뢰가 없는 정치는 의미가 없다. 여를 떠나 ‘빌공자, 공약’이라는 비난을 안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자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내가 얘기하고 행동한 건 실수가 아닌 이상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고 당선인은 자신의 전문영역인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직능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이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하겠다는 일념 하에서다. 지역구를 둘러보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고 당선인은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남겼는데, 정치인으로서 고동진은 국민들에게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길을 걸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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