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성인물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여성 단체를 비롯해 당국의 반대로 장소를 거듭 변경한 끝에 취소된 ‘성인 페스티벌 논란’를 영국 BBC 방송이 집중 조명했다.
24일(현지시간) 이 방송은 '한국의 최대 성 페스티벌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뉴스 웹사이트에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BBC는 "한국은 성과 성인 엔터테인먼트에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행사가 여러 지역 당국과 여성단체에게 성 관념 왜곡 등의 비판을 받으며 장소를 변경하다가 결국 취소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조커는 일본 성인물(AV) 배우가 출연하는 행사를 열 계획을 세웠으나 당국과 주민 반대로 장소를 거듭 변경하다가 최근 취소했다.
이 업체 대표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면서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았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BBC에 말했다.
이 행사에 반대한 수원여성의전화 측은 "이는 성 축제가 아니라 여성 착취와 대상화"라며 "성 산업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BBC는 행사 개최 예정지 중 하나였던 강남에서 여론은 남녀가 엇갈렸는데 남성은 불법이 아니라면 괜찮다는 반응이었고 여성은 성의 상품화를 문제로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다수는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당국이 지나쳤다는 반응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BBC는 "한국의 정치는 여전히 대체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한국 당국은 이전에도 과도한 조치로 다양성을 억누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당국이 이 까다로운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갈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