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지수펀드(ETF), 공모펀드 등으로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시장 전망 등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액티브ETF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전일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를 출시했다. 주요 투자종목으로는 글로벌 대표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에어버스와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 보잉 등과 방위산업기업인 라인메탈, RTX 등이다. K-우주방산 대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등까지 총 24개 기업(현금 제외)을 담았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을 테마로 한 성장형 ETN 4종을 상장했다. 이중 ‘미래에셋 미국 방위산업 TOP3’ ETN은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RTX,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만 등 3종목에 투자한다. 추종 배수를 2배로 한 ‘미래에셋 레버리지 미국 방위산업 TOP3’ ETN도 동시에 상장했다. ETN은 주로 금과 은 등 원자재나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삼는 데 반해 특정 업종의 미국 주식을 3종목만 편입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22년 5월 출시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공모펀드 ‘글로벌 우주항공’은 올들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22일 기준 순자산은 501억 원으로 올해만 약 440억 원 증가했다. 설정액은 346억 원으로 연초 이후 6배 가량 증가할 정도로 인기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 우주항공 펀드로 에어버스, 한화시스템(272210), LIG넥스원 등 국내외 우주항공 기업들에 투자한다. 리서치 업체 코히어런드MI에 따르면 우주산업 경제 규모는 지난해 710조 6800억 원에서 2030년 1522조 63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김승철 NH-아문디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때가 글로벌 우주항공시장의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성향과 시장 전망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ETF와 ETN은 동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돼 손쉽게 매매가 가능하지만 상품의 운용 구조가 상이하다. ETF는 최소 10종목이 편입돼야 설정이 가능한 반면 ETN은 국내종목 5개, 해외종목은 3개만으로도 설정이 가능하다. 즉 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는 ETF, 보다 압축적 종목의 투자를 원한다면 ETN이 더 적합할 수 있다. ETN은 증권사 운용 상품이라 해당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하고 만기가 있다는 점도 ETF와 다른 점이다.
한편 공모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상품을 운용하는 운용력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점이다. 실제 NH-아문디운용의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는 22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24.46%로 ETF 2종보다 더 높다. 전 세계 4만 8000여 상장사의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인 팩트셋(FACTSET)이 산출한 지수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이후에도 일별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등 투자 프로세스를 꼼꼼히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단,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등을 합친 보수총액은 연 1.58%로 관련 ETF보다 3~4배 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