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저마다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전면에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번 국회의장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친명’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6선’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선’ 정성호 의원 등이다. 여기에 5선 우원식 의원도 출마의 뜻을 굳힌 상태다.
직전 사무총장인 조정식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 관련 실무 작업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초선 당선인들로선 본인에게 실질적으로 공천장을 준 인물인 만큼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조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경기지사 당선 때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캠프에선 총괄본부장, 당대표가 되신 다음에는 사무총장을 맡아 1년 8개월 동안 같이 일했다”며 “이 대표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 차기 국회를 개혁국회로 이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워온 이력 때문이다. ‘잼잼봉사단’ 등 이 대표 팬클럽들은 추 전 장관의 국회의장 추대를 요청하는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추 전 장관도 CBS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이 방망이만 지고 폼만 재는 게 아니다”며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하는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5선’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온 ‘40년 지기’다. 이 대표를 오래 도와온 ‘7인회’ 소속이며 친명 좌장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정 의원도 23일 CBS 인터뷰에서 차기 국회의장의 역할에 대해 “중립이라고 하는 것이 기계적 중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차기 국회의장은)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에 대해 보이지 않게 (바닥을) 깔아줘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국회의장단 후보 추천 관련 당규를 기존 최고 득표자 당선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 선출로 변경했다. 초반 국회의장 후보 난립으로 경선 통과자에 대한 대표성을 지적하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당규를 고친 것이다. 민주당은 5월 중순 중으로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