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택스테크'시장, 토스·핀다도 가세

5월 종소세 신고 앞두고 출사표
플랫폼 편의성·혜택 강화 팔걷어


5월 종합소득세 정기 신고 기간을 앞두고 토스·핀다 등 핀테크 업체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종소세 신고 대상이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스테크(세무와 테크의 합성어)’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각 업체들은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세금 환급 서비스 ‘숨은 환급액 찾기’를 출시했다. 다음 달 2일 세무 플랫폼 ‘세이브잇’을 운영하는 택사스소프트 인수를 마무리한 후에는 토스 앱에서 종소세와 부가가치세 신고 등 세이브잇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 생활에서 필수 영역인 세무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세이브잇과의 협업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중개 핀테크 업체 핀다도 최근 세무 자동화 택스테크 기업 지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세금 환급 시장에 진출했다. 핀다는 지엔터프라이즈의 개인사업자·법인 세금 환급 서비스 등을 자사 앱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세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지엔터프라이즈와 핀다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크다”며 “세금 환급이 자영업자에게 큰 관심사인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상호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 터줏대감인 삼쩜삼과 쎔(SSEM)도 토스·핀다의 참전에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삼쩜삼은 올해부터 서비스 대상자를 프리랜서, 시간제 근무자뿐만 아니라 직장인, 자영업자, 연금 수혜자 등으로 확대했다. 또 30일까지 종소세 신고 알림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3명에게 현금으로 만든 100만 원 상당의 돈방석을, 100명에게 신세계상품권 1만 원권을 준다. 쎔은 이달 1일 종소세를 미리 계산해볼 수 있는 ‘계산기 기능’을 출시했고 개인사업자들이 종소세 신고 때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세금 환급 시장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핀테크사들의 세무테크 시장 진출이 ‘열린 경쟁’을 촉진하는 순기능이 있다”면서도 “경쟁 과열로 부정확한 정보가 범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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