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경찰서 제공
경찰이 국제 마약 조직원들의 마약 밀수를 도왔다는 의혹으로 인천 세관을 수사하는 가운데 추가 압수수색을 하려 했지만 검찰이 두 차례 제동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은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인천 세관의 사무실 컴퓨터 확보 등을 이유로 이달 들어 두 차례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곧바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국내로 마약을 밀수해온 말레이시아 조직원 12명을 특정해 이들의 동향 등을 조사한 세관의 범죄 첩보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한 뒤 해당 보고서를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검찰은 “누구의 컴퓨터에 보고서가 있는지 더 확인해야 한다" 등의 이유로 영장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24킬로그램을 밀반입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밀반입을 도운 혐의도 포착돼 인천 세관 직원 5명을 입건하고 12월 세관 본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반려 사유에 대해 충분히 추가 소명을 한 뒤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 확인이 곤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