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동차 및 철강 노조에 이어 건설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다.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미국 대선에서 결집력이 뛰어난 노조의 표심을 챙긴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는 등 본격적인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북미건설노동자총연맹(NABTU)이 이날 워싱턴DC에서 입법 총회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NABTU는 미국 전역에 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주요 노조 중 하나로, 2020년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숀 맥가비 NABTU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가 복귀하려는 유일한 목적은 복수”라고 비판했다.
맥가비 회장은 또 “부동산 사업을 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십 년간 알아왔다”면서 “그의 어두운 측면은 너무나 어둡고 이 나라에 위험하다. 우리는 소중히 아끼는 민주주의를 잘못된 시기, 잘못된 지도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프라법과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투자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우리는 이번에도 트럼프를 또다시 꺾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노조에 우호적인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펜실베이니아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자신의 성장 과정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마러라고에서 노동자들을 내려다보며 억만장자들만을 챙기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국의 주요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전미철강노조(USW)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들 노조에 속한 노동자의 상당수는 미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등에 거주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 지도부 차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고 해도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동률을 보이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등 팽팽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앞서 마리스트·PBS가 등록 유권자 104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3%포인트 앞섰다. 아직까지는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에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