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숙명은 '변화'…거품없는 가수로 남고싶어"

■13집 발매한 가수 안치환
35년 음악인생 회고록도 출간
고루해지지 않으려 여러 도전
내일 마포아트센터서 콘서트



가수 안치환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참꽃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뮤지션 인생을 회고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가수 안치환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참꽃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뮤지션 인생을 회고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불필요한 거품이 없는 뮤지션으로 남고 싶어요.”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대중적인 히트곡을 만든 가수 안치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13집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레코드 오브 어 레전드’ 프로젝트로 뮤지션 인생 35년 간의 회고를 담아냈다. 그는 서울 참꽃 스튜디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을 ‘구태의연해지지 않기 위한 끝없는 변화와 시도’로 풀어냈다.




가수 안치환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참꽃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뮤지션 인생을 회고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안치환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한 후 1987년 6월 항쟁에 앞서 만든 첫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2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거두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하는 '대중가요를 하는 변절자’라는 비난에 대해 “변신을 한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 고루해질 뿐”이라며 “다만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뮤지션의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변신하는 게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첫 앨범을 냈지만 초반에는 진정성만을 내세우다가 실패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음악으로 확장한 시기는 1993년 3집 앨범 ‘고백(Confession)’을 내면서다. 이후 ‘내가 만일(1995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1997년)’ 등이 연달아 나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달 발매한 13집 ‘언제나 내 마음 속에(Always in my heart)’에는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안도현 시인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천상병 시인의 ‘귀천’ 등을 모티브로 한 노래가 실렸다. 시를 노래에 담아낸 계기를 두고 “내 노래는 적어도 문학적이고 품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그럼에도 시만큼 좋은 가사를 쓸 수 없다는 기본적인 겸손함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칙도 있다. 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노래라면 발표하지 않겠다는 것. 그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원문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도 노랫말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제 능력에 감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대 위에서는 긴장감의 끈이 지속되고 ‘라이브의 순간’은 일분 일초가 새롭게 흐른다”며 “같은 노래지만 같지 않다. 언젠가 끝날 일이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 없이 관객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안치환은 오는 2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HISTORY 안치환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 내용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는 “거품 없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려면 직접 와서 느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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