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입한 혐의로 적색수배된 미국인 총책이 범행 8개월 만에 국내에 인도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미국인 남성 A(30)씨를 26일 국내로 강제 송환한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작년 8월 미국인 B씨와 공모해 미국에서 여행용 가방에 필로폰 약 1.95㎏을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2022년 11월에는 항공특송화물로 필로폰 약 500g을 야구 방망이 숨겨 밀수입을 시도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A씨는 국내 필로폰 공급책 중 가장 큰 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취급한 필로폰은 약 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83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내려 A씨 소재를 추적했다. A씨는 같은 달 27일 독일 경찰에 체포된 뒤 한국으로 범죄인 인도가 결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법무부로부터 피의자의 신병을 인계받는 즉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적색 수배 된 주요 피의자의 강제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당 국제 마약밀매 조직과 관련해 지난해 6월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은닉·밀수입한 피의자 8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가방에 필로폰을 은닉해 밀수입한 피의자 8명을 검거해 그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조직의 중국인 총책에 대해서도 지난해 9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