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전에 구독의 힘…LG전자, 1분기 최대 매출 찍어

매출 3.3% 증가한 21조 959억 기록
AI·구독 인기에 가전 판매 분기 최대
경쟁 여파 등 전 부문서 수익성 다소 둔화

서울 영등포구 소재 LG전자 사옥 전경.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의 가전제품 매출이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반적인 가전 수요가 저조한 상황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제품과 구독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 다만 경쟁 상황이 치열해지고 패널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1조 95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354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올라 1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심화되는 경쟁 환경 속에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나며 10.5% 줄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속되는 가전 수요 부진에도 매출 8조 6075억 원, 영업이익 9403억 원을 창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올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에 이은 역대 두번째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가전은 여타 사업에 비해 성숙 단계에 진입한 영역이지만 공감지능으로 정의한 AI 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과 구매 수요를 대체하는 구독 사업에 과감히 드라이브를 건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TV 사업 부문인 H&E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조 4920억 원, 영업이익은 1322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 시장의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 기기 수요를 상쇄하고 있는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 사업도 수익성을 견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LG전자는 글로벌 1위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하며 매출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웹OS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 또한 지속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사업들이 포진해 있는 전장사업 등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는 매출이 11.5% 확대된 2조 6619억 원, 영업이익은 520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지속 성장하는 고부가가치의 전장 부품을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BS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은 6.5% 늘어난 1조 5755억 원, 영업이익은 128억 원을 달성했다. 온디비아스AI를 구현한 노트북, 전자칠판,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등 제품 판매 확대에 힘 입었다.


다만 모든 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시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패널이 들어가는 사업부문의 경우 패널 가격 상승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 매출 볼륨을 지속 성장시키고 있는 부분은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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