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의리’를 지킨 선수들에게 큰 돈을 푼다.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최대 1억 달러(약 1370억 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5000만 달러(약 680억 원), 조던 스피스(미국)와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각각 3000만 달러(약 410억 원) 등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25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PGA 투어의 영리법인인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는 우즈 등 선수들에게 e메일을 보내 LIV 골프로 옮기지 않고 투어에 남은 데 대한 보답으로 일정액을 지분으로 나눠준다고 공지했다.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는 투자 컨소시엄 SSG로부터 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석 달 전 설립됐다.
우선 투자 받은 금액이 15억 달러인데 이중 3분의 2를 선수들에게 푼다. 193명의 선수에게 총 7억 5000만 달러가 돌아간다. 성과 지표에 따라 추린 36명의 ‘슈퍼스타’에게는 특히 더 큰 돈이 주어진다.
PGA 투어의 상징과도 같은 우즈에게는 1억 달러에 이르는 거액이 주어진다. 1억 달러 전부가 당장 계좌에 꽂히는 것은 아니고 4년 뒤 50%를 시작으로 다시 2년 뒤 25%, 또 2년 뒤 나머지 금액이 지급되는 식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투어를 지키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그레그 노먼(호주) LIV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우즈는 7억~8억 달러를 주겠다는 LIV의 제안을 뿌리치고 PGA 투어에 남았다. 그에 비하면 1억 달러는 그렇게 큰 돈도 아닌 셈이다.
PGA 투어는 매년 선수들에게 총 1억 달러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지표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인데 마스터스 준우승 등 최근 성적과 영향력이 뚜렷한 영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일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