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의 ‘미소금융’이 지난 14년여간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와 금융소외계층에 4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금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출시된 미소금융은 지난 23일 기준 창업자금 5891억 원, 시설·운영자금 2조 7924억 원, 긴급생계자금 2022억 원, 금융 취약계층 자금(한부모·조손·다문화가족·등록장애인 등) 4169억 원 등 누적 공급 4조 6억 원(34만 5359건)을 달성했다.
2009년 12월 출시된 미소금융은 개인신용평점과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을 대상으로 담보나 보증 없이 저리로 대출해주며 저소득·저신용자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소금융의 재원은 삼성·LG·현대차·SK·롯데·포스코 등 기업 및 은행권의 출연금, 국민 휴면예금 운용수익에서 나온다.
서금원이 미소금융의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실시한 ‘2023년 미소금융 이용자 대상 서비스 만족도 및 이용 후 금융생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2184명)의 92.3%가 미소금융 상품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세부 요건별 만족도는 상환방식(96.4%), 대출기간(96.0%), 대출금리(92.8%), 대출한도(84.0%) 순으로 나타났다.
‘미소금융 이용 후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4.2%였다. 미소금융 이용 후 추가 대출 신청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1001명)들은 상대적으로 우량 업권인 은행(41.68%), 제2금융권(38.2%), 타 정책금융기관(10.1%), 상호금융(5.2%)순으로 대출을 신청했다.
서금원이 KCB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객군이 유사한 저축은행 이용자의 부채 보유금액은 작년 평균 1230만 원 증가했다. 반면 미소금융 이용자는 이용 6개월 경과 시점에 소폭 감소(평균 90만 원)해 이용자의 부채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미소금융 이용이 서민·취약계층의 신용도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소금융 이용자 중 신용점수 하위 20%이하자(1만 2518명)의 약 14%에 해당하는 1754명이 미소금융 이용 6개월 경과 시점에 신용점수 하위 20% 이상 구간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 원장은 “미소금융은 기업, 은행, 정부가 재원 마련은 물론 사업 운영까지 함께하며 자금지원 뿐 아니라 금융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함께 지원하는 대표적인 한국형 마이크로 파이낸스로서 그 가치와 역할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와 금융소외계층이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