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동결…환율 1달러 34년만에 156엔 돌파

금리 동결·국채 매입 유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최근 엔화 약세에도 현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단기 정책금리(0~0.1%)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물가나 임금 인상의 동향을 한층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BOJ가 지난달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결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1%였던 기준금리를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로써 일본은 2007년 2월 이후 유지해온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결정한 지침에 따라 매월 약 6조엔(약 53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하루 전 지지통신은 일본은행이 이달 국채 매입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분기별 경제 물가 보고서에선 4월부터 시작되는 2024회계연도에 신선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가 2.8%를 기록한 뒤 2025년과 2026년엔 1.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후 환율은 최근 34년 만에 최고치인 1달러당 156엔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가 물가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들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검토는 올여름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목표 인플레이션인 2%를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단기금리를 인상해 나갈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결정 내용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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