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길 일대에 관광객 수백여명이 몰렸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핑크빛 노을을 연상케 하는 ‘스카이코랄’ 색깔 도로. 이 길 위로 붉은 꽃가루가 흩날리고, 분홍빛 풍선이 넘실거렸다.
이어 타악 퍼포먼스 그룹 라퍼커션이 신나는 난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스카이코랄 길 위를 행진했다. 댄스크루 원밀리언도 열정적인 무대를 꾸미며 흥을 돋웠다. 모두 ‘2024 명동 페스티벌’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명동길 한복판에서 열린 공연에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내 마련된 굿즈샵에서는 일부 상품이 오픈 30분만에 완판됐다. 롯데백화점이 자체 기획한 캐릭터 ‘킨더 유니버스’의 굿즈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이다. 양갱과 카라멜, 약과를 판매하는 K-디저트 팝업스토어 앞에는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굿즈샵을 오픈한 지 약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벌써 많이들 다녀갔다”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소주잔과 지비츠, 그립톡 등과 함께 약과, 양갱 등 K-디저트 상품이 특히 잘나간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5월 6일까지 서울시·중구청과 함께 ‘2024 명동 페스티벌’을 연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늘리고, 명동 상권을 활성화해 다시금 대한민국 1등 쇼핑·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명동 페스티벌’은 올해 2회째를 맞이했다. 작년에는 총 10일간 관광객 40만 명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오프닝 세리머니의 ‘벌룬 퍼레이드’ 동시 관람 인원은 약 6000명에 육박했다.
매출도 훌쩍 늘었다. 행사 기간 중 롯데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00% 증가했다. 행사 전인 1~3월 일평균 매출과 비교해도 약 30% 증가하는 등 집객을 통한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효과에 올해는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워 진행한다. 먼저 특별한 상징색이 없었던 작년과 달리, 이번 행사는 ‘스카이코랄’을 적극 활용해 명동길 일대를 장식했다. ‘스카이코랄’은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주요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선정한 ‘2024 서울색’이다. 한강의 핑크빛 하늘을 모티브로 했다.
오는 6일까지 본점의 영플라자를 시작으로 명동 예술극장까지 약 200미터의 거리는 스카이코랄 빛으로 물들어 있을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들이 거리를 장식해 ‘명동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킨더유니버스’라는 키즈관 브랜딩을 론칭 하면서 자체 캐릭터 9종을 선보였다.
특히 영플라자 옥상,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명동예술극장 포토존 앞에는 대형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를 설치해 방문 고객의 인증샷 핫플레이스가 조성됐다. 이 밖에도 본점 영플라자 대형 미디어 파사드 등에서도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를 페스티벌 기간 내내 만나 볼 수 있다.
참여 계열사와 글로벌 제휴처도 대폭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코리아세븐 등 5개 계열사가 올해 새로 참여했다.
이들은 ‘크러시 맥주’ 체험 부스 운영 및 계열사별 상품 지원을 통해 페스티벌 홍보에도 힘을 싣는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이미지 공유형 SNS ‘핀터레스트’, 음식관광 전문 플랫폼 ‘레드테이블’을 비롯해 ‘에어아시아’ 항공사 및 국제공항 4곳과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혜택이 담긴 ‘쇼핑 바우처’를 제공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디저트와 ‘명동 페스티벌’ 굿즈샵 팝업 스토어도 마련됐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유명 국내 디저트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이 이미 익숙할 정도로 최근 K-디저트의 열풍이 뜨겁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는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피윤정 오너셰프의 디저트 전문 브랜드 ‘마망갸또’의 ‘생양갱 4종(2만 2000원)’, 궁중병과 전문 브랜드 ‘만나당’의 ‘약과세트(1만 6900원)’, 팥 디저트 전문 브랜드 ’팥알로’의 ‘팥알로 샌드(3500원)’ 등 유명 K-디저트를 만나 볼 수 있다.
굿즈샵에서는 ‘명동페스티벌’ 굿즈 7종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향인 ‘플리트비체’ 프레그런스 태그(Tag),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한 ‘핸드폰 스마트톡’, 외국인들이 기념품으로 많이 구매하는 ‘소주잔 세트(2개)’ 등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는 상품들로 준비했다. 캐릭터 모양의 수세미는 이미 품절돼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다.
이번 명동페스티벌 마케팅을 담당한 장단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팀 리더는 “가정의 달이니 만큼 행사 기간 동안 캐릭터를 노출시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굿즈의 퀄리티가 높고, 디자인도 귀여워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작년 페스티벌 기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던 참여형 이벤트 ‘스탬프 투어’는 올해 규모가 더 커졌다. 스탬프 투어는 작년 약 4000명의 인원이 참여했으며 이중 45%가 외국인 참가자였다.
올해는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는 미션을 작년 5개에서 올해 17개로 확대해 참가의 흥미를 유발하고 몰입도를 높였다. 명동 거리 곳곳을 돌며 특정 장소 방문 및 미션을 완료하면 리워드를 받는 방식으로, 스탬프 투어를 완료한 참가자는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팝업스토어에서 선착순으로 리워드 굿즈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5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에는 롯데백화점의 대표 친환경 ESG 프로그램인 ‘리얼스마켓(RE:EARTH MARKET)’을 열어 명동길 일대에서 플로깅을 통해 쓰레기를 주워 오는 시민들에게 친환경 굿즈를 증정한다.
‘명동 페스티벌’을 기념해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도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명동페스티벌 온라인 기획전’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뷰티, 스포츠, 패션, 패션잡화 상품군 7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명동페스티벌 굿즈’를 온라인에서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지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작년 제1회 명동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로 쇼핑과 즐길 거리가 많은 명동의 매력을 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렸다”면서 “명동 상권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