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지평 국제그룹은 우수한 인재를 기반으로 국제 법률시장에서 글로벌 로펌들을 상대로 국제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회성 법률 서비스에 그치는 게 아닌 의뢰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법무법인 지평 국제그룹을 이끄는 김진희 외국변호사(그룹장)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향후 지향점으로 ‘챔피언(Champion)'이라는 한 단어를 제시했다. 통상 알려진 승리자(Winner)가 아니다. 또 다른 뜻인 대변자·옹호자(One that does battle for another’s right or honor)로 지평 국제그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표현한다. 의뢰인의 권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고객에 따른,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특수 맞춤 법률 서비스다.
김 변호사는 “국제그룹을 신설함으로써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 변호사들의 독자적 수임·수행 능력을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의뢰인을 확대하고, 국제 분쟁 등에 처한 국내 기업·개인 고객에게 특화된 최고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부문에서 수행해온 국제 업무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꾀한다는 얘기다. 김 변호사가 지평 국제그룹을 설립하면서 분야별 우수 인재를 모으는 데 중점을 둔 이유다.
지평 국제그룹이 설립된 건 올 1월 1일이다. 그룹장을 중심으로 소송,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업무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들로 구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키웠다. 김 변호사의 경우 국내외 100여 건 이상의 사건을 법원 조정 또는 사적 합의를 통해 해결한 협상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8월 2일 한·미 태양광 제조업체 사이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국내 기업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 변호사가 대리한 곳은 한국 태양광 제조업체인 솔라파크코리아다. 당시 미국 솔라리아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승소했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낸 회사를 상대로 피해자 가족을 대리, 민사소송에서 승소의 결과를 이끌어 낸 것도 김 변호사다. 각각 공정거래 부문과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김지홍(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와 노충욱 외국 변호사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이훈 외국변호사도 지평 국제그룹에 몸 담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파트너급 변호사 11명과 일반 변호사 8명이 지평 국제그룹의 구성원이다.
김 변호사는 “지평 국제그룹에는 미국은 물론 영국,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다양한 국가의 변호사 라이선스를 지닌 이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며 “해외 소송 등 업무를 공조할 8곳의 현지 사무소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평이 현재 운영 중인 현지 사무소는 △중국 상하이 △베트남 호치민 시티·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 비엔티안 △미얀마 양곤 등이다.
김 변호사는 “우수 인재를 발굴해 해마다 10%가량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선발 요건으로는 ‘한국형’이라는 한 단어를 꼽았다. 그는 “국내 기업이 의뢰한 국제 분쟁·거래 등 법률 업무에서 변호사로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한국어·문화에 대한 이해도”라며 “각국 법률 지식은 물론 우리나라의 말과 문화까지 모두 이해하는 ‘한국형 인재’를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