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일반대 가운데 13%가 넘는 26곳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을 사실상 강제한 2012년 이후 가장 많다. 물가 상승으로 재정난 악화에 처한 대학들이 정부 지원금을 포기하고 인상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발표한 ‘대학정보공시 분석’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와 교육대 193개교 중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학교는 26개교(13.5%)였다. 166개교(86%)는 등록금을 동결했으며 1개교(0.5%)는 인하했다. 전년(17곳)과 비교하면 등록금 인상 대학이 9곳이나 더 늘어난 셈이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수가 늘면서 평균 등록금 역시 1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82만 7300원으로 2023학년도 대비 3만 2500원 올랐다. 사립은 762만 9000원, 국공립은 421만 1400원으로 집계됐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대학이 평균 768만 6800원, 비수도권은 627만 4600원이었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984만 3400원), 예체능(782만 8200원), 공학(727만 7200원), 자연과학(687만 5500원), 인문사회(600만 3800원) 순이었다. 전문대들도 올해 등록금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전문대 130개교 중 111개교(85.4%)가 동결했으며 18개교(13.8%)는 인상, 1개교(0.8%)는 인하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2년부터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대학에 ‘국가장학금Ⅱ’를 지원해왔다. 정부의 동결 요청과 지원금 혜택으로 대학들은 인상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10년 이상 이뤄진 등록금 동결 기조로 대학들의 재정은 열악해졌다. 특히 등록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대의 경우 2016년부터 적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 상승으로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률 법정 한도(5.64%)가 인상률 상한을 공고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5.1%)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상한이 크게 높아지면서 등록금 수입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