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뒤 대통령실 참모진들에게 “자주 (야당과 소통을) 해야겠다”며 “다음에는 국회에 가서, (국회 내) 사랑재에 가서 하는 건 어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만남 뒤 열린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135분간 진행된 ‘윤·이 회담’에 배석했다.
홍 수석은 “윤 대통령이 회담의 의미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갖고 계신 걸 느꼈다”며 “(양측이) 적극적으로 소통 의사를 갖고 있으니, (그걸 확인한 것 만으로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추가 만남에 대해선 “정례화 되지 않아 오히려 더 자주 만날 수 있다고 본다”며 “두 분이 자주 만나자는 것에 대해 공감한 거 같다. 이번이 계기가 돼 소통하고 신뢰 만들고,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국가 운영에 대해서 두 분이 긴밀하게 협조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홍 수석은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1차 판결이 나면 그 판결에 대해 유가족이 동의하면, 국가는 더 이상의 항소를 하지 않을 생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냐’는 질문에 “여소야대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고, 적극적으로 야당에 이해를 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담도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저와 (정진석) 비서실장이 이 대표를 뵙기로 했다. 고위급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필요한 현안 내지 정책을 풀어 나가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동 뒤 민주당에서 나온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 반응에 대해선 “과한 표현이라고 본다”며 “회담 전체를 들여다보면 윤 대통령께서 아주 진지하셨고, 세부 사안에 대해 이 대표에게 설명하고 또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의 ‘비공개 회담 전환 뒤 윤 대통령의 발언 지분을 85% 가져갔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A4 용지 10장 분량의 말씀을 15분 정도 하셔서, 비공개 때는 자연스럽게 각론으로 들어가 윤 대통령이 설명을 했다”며 “7대 3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