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에도 에너지 수요 핵심 될 것”…美 ‘원전 부활’ 보글 4호 상업 운전 가동

조지아주 보글 3·4호 잇단 전력 생산 가동
건설 지연 차질 끝에 年 3000만MWh 생산

미국 조지아주의 보글 발전소.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캡쳐


미국에서 ‘원전 부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조지아주의 보글 원자로 4호기 발전소가 29일(현지 시간) 상업용 가동에 들어갔다. 1979년 미국 최대의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당국에서 승인을 받은 보글 3·4호기가 잇따라 정상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전력 회사인 ‘조지아파워’는 조지아주의 보글 4호기의 상업용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킴 그린 조지아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보글 발전소는 20년 후에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전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글 3호기는 지난해 7월 31일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보글 발전소는 총 4개 원자로를 통해 매년 3000만 ㎿h(메가와트시)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보글 3·4호기는 1979년 미국 원전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불리는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미국 당국이 처음으로 승인한 원자로 프로젝트다. 사고 이후 미 당국은 한동안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지 않다가 2012년 30여 년 만에 보글 원자로를 승인했다.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2017년 프로젝트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투자사 파산,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면서 7년이 지나서야 정상 가동하게 된 셈이다. 투입 비용도 당초 예상했던 140억 달러 수준을 넘어 3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최근 몇 년 새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주목하면서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WSJ는 “보글 원전은 미국에서 가장 큰 원자력발전소이자 최대 규모의 무탄소 발전소”라면서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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