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IM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30일(현지시간) IMF가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IMF는 올해 아태 지역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발표는 인도의 경기 성장률 전망치 상향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중국의 성장 속도를 반영한 결과다. IMF는 중국에 대해 견조한 수출과 제조업 수요에 힘입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며 추가 상향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은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단기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중국의 2024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6%, 인도는 올해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MF는 아직 몇 가지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 장기 침체로, 이는 수요를 약화시키고 디스플레이션을 연장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또 재정 적자 증가와 미중 긴장으로 인한 무역 위험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연준을 추종하는 것이 환율 변동성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이 금리 곡선에 뒤쳐지거나 앞서 나가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IMF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근거로 IMF는 수요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등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