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명품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작은 것도 하나 못 사주겠더라고요. 이것도 못 사줄 정도인가 자괴감이 들었죠.”
최근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명품백을 선물하러 백화점에 들렀던 30대 남성 A씨는 “가격이 너무 올라 할부로도 사지 못하고 그냥 돌아섰다”며 “너무 씁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래 사귄 여친이고 결혼까지 생각해서 큰맘을 먹고 선물하려다 포기했다”며 “물가 자체가 너무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명품은 더 미친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A씨의 이같은 하소연은 ‘엄살’이 아니다. 실제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올 들어서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샤넬을 비롯해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등이 1000만 원이 훌쩍 뛰어 넘는 가방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샤넬과 에르메스의 백이 1000만원을 넘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명품 브랜드는 대부분 1000만 원 이상의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라다가 선보인 갤러리아 가죽 백들은 1000만원이 넘게 책정됐다. 우선 플로럴 아플리케 장식 라지 프라다 갤러리아 가죽 백은 1120만원에 책정됐다. 높이는 22cm, 폭은 32cm, 길이는 13cm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맞춤 조절형 가죽 숄더 스트랩 최대 길이는 120cm, 최소 길이는 110cm이다. 또 ‘카리나 백’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엑트라 라지 프라다 갤러리아 스터드 장식 가죽 백은 1천70만원에 책정됐다. 일명 ‘카리나 백’으로 불리는 이 백은 80여개의 개별 피스를 수작업으로 조립한 3개의 수납 공간이 있는 스타일이다. ‘빅 백'이 인기를 얻으면서 사이즈를 키웠는데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는 폭이 40cm, 길이 17cm, 높이 28cm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맞춤 조절형 가죽 숄더 스트랩 최대 길이 107cm이다.
최근 가격 인상을 한 보테가 베네타도 신상품 맥시 로렌 1980 클러치를 1074만5000에 선보였다. 패딩 처리한 가죽 소재를 인트레치아토 수공 기법으로 완성한 게 특징이다. 소재는 양가죽이며 사이즈는 세로 26cm, 가로 54cm, 폭 19cm이다.
‘김희애 백’으로 유명한 루이비통의 카퓌신 GM 수플도 1145만원이다. 오피스 룩부터 위켄드 룩까지 모두 매치하기 좋은 인기 라인이다. 소재는 카프스킨이며 사이즈는 길이 38cm, s높이 23cm, 너비 16 cm이다.
3월 주요 가 제품의 가격을 6~7%가량 인상한 샤넬의 경우는 대표 라인들이 대부분 1400만원을 넘는다. .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의 미디엄은 1450만원에서 1557만원으로, 라지는 1570만원에서 1678만원으로 올랐다. 이 외에 '뉴미니'(748만원), '보이백'(1021만원) 등 주요 제품도 가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