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 "K팝 페스티벌 수요 꾸준…세계에 널리 알릴 것"

EDM·힙합 등 다양한 장르 기획
동남아 니즈 높아져 경쟁력 있어
올 日 공연 시작으로 태국 등 진출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 사진 제공=비이피씨탄젠트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S2O 코리아, 돈트 렛 대디 노우 코리아, 월드케이팝페스티벌까지. 국내 대형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 무대 뒤에는 항상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가 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대표는 “우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페스티벌·공연 전문 제작사”라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도 한국의 페스티벌을 알리고 진출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위상이 많이 올라가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서는 한국에서의 브루노 마스 공연과 같다”며 “K팝 페스티벌과 시상식에 관한 관심과 니즈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저희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다양한 시상식과 브랜디드 공연들이 그의 손을 거쳐 제작되고 있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 사진 제공=비이피씨탄젠트

그는 K팝과 페스티벌 시장의 산업화에 주목했다. 국내 공연업계에 브랜디드 콘텐츠와 거대 자본의 투입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장본인인 김 대표는 “20년 가까이 관객들, 스탭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산업이 커지며 고도화되고 있고, 엘리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해외 관광객들도 오직 페스티벌만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가 생긴 만큼 한국관광공사도 김 대표가 제작하는 페스티벌과 스폰서십을 논의 중이다.


올해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6월 열리는 월디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계 정상급 DJ인 에릭 프리즈가 처음으로 내한하고, 대세 DJ 그리핀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유수의 해외 EDM 페스티벌을 넘어서 국내 최고의 브랜드가 된 월디페는 이제 해외로도 뻗어나간다. 김 대표는 “올해나 내년 중 일본·베트님·중국 등지에서 월디페가 열릴 것”이라며 “미국도 제대로 준비해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DJ를 중심으로 하되 수준이 많이 오른 국내 DJ들도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DM 페스티벌의 자유로움을 K팝으로 옮겨 놓은 월드 K팝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더 높다. 그는 “좌석이 고정되어 있는 일반 K팝 공연과 달리 이동이 자유롭고, 시간도 길다”며 “아티스트 뿐 아니라 K푸드, K뷰티, K패션 등 모두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가을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중국에서 공연을 계획 중이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 사진 제공=비이피씨탄젠트

비이피씨탄젠트의 공연은 EDM과 K팝에서 그치지 않는다. 젊은 시절 밴드에서 기타를 맡았던 그는 다양한 음악 장르의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지 리스닝 음악을 지향하는 ‘서울 파크 페스티벌’부터 힙합 페스티벌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공연을 제작 중이다. K팝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 속 김 대표는 “K팝도 마찬가지고 유행은 돌고 돌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장르의 페스티벌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했다 보니 관객, 스탭, 아티스트의 니즈를 모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페스티벌은 앞으로도 쭉 잘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수많은 현장을 쉼없이 오가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힘들지만 누군가의 감정을 건드리며 행복하게 만드는 직업이 얼마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해요.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 일할 때 제일 행복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