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 회장 "尹-李 회담, 의료계 작은 기대마저 저버려"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 계획 중"… 정부와 일대일 협상 대비 차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당선인. 연합뉴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전날 회담에 대해 “의료계 일말의 작은 기대마저 저버리게 됐다”며 의사들과 정부 간 ‘일대일’ 대화를 재차 요구했다. 정부와 일대일 협상에 대비해 의협,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계획 중이며, 각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임 당선인은 30일 낸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진행했지만 의료계가 기대한 정치권의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총선결과에 따른 국민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제는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의료계와 1대1로 대화하기를 바란다는 발언 정도는 제1야당 대표의 목소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의 생산성 향상, 의료수요 증가속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정부가 주장하는 2000명의 근거는 너무나 비과학적인데도 의료계에 과학적인 근거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의대정원 증원 추진에 17년이 걸렸다며 “급진적 증원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 학습권 침해 등 우려에 정부는 재정을 투입하면 가능하다고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가리켜 “향후 의사 수 증가에 따른 엄청난 재정 낭비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규제들로 즐비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의대정원 증원으로 필수·지역의료를 살릴 수 없으며,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으로는 의료 시스템을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원하는 협상 테이블에서 전문가인 의사들과 1대1로 대화를 하자”며 “지체될수록 이 모든 피해는 국민께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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