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용도가 문화시설 및 문화공원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지난 달 30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북촌 지구단위계획은 종로구 북촌 가회동, 계동, 원서동, 송현동 등 11개 행정동(112만 8372㎡)의 전반적인 개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중 송현동 48-9번지 일대 부지 3만 6903㎡는 2010년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문화공원, 문화시설, 주차장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임시 개방돼 있는 송현동 부지는 동서로는 서촌~경복궁~창덕궁을 잇고 남북으로는 북촌~인사동을 잇는 주요 역사·문화관광 축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엔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에는 미군·미대사관 숙소로 쓰이는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다.
시는 이 곳을 공원화하겠다는 방침 하에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간에 끼고 토지 소유자였던 한진그룹과 3자 교환방식의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미개발지로 수십 년 방치된 송현동 부지는 2022년 10월 110년 만에 민간에 공개됐다. 임시 개방이 끝나면 미술관 등을 품은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해 시민 누구나 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