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의 핵심 기동 전력인 차륜형 장갑차가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현대로템(064350)과 STX(011810)는 페루 육군 조병창(FAME·파메)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에서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830억 원) 규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 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라고 설명했다.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 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의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 전투용 장갑차다.
현대로템과 STX는 이번 우선 협상자 선정에 따라 백호 30대(1차)를 시작으로 120대까지 공급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STX는 파메와 협력해 추후 장기적으로 4륜·6륜 장갑차 및 소형·대형 전술 차량과 구난 차량 등 다양한 기동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수출을 통해 현대로템은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대테러 및 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로템은 인근 국가들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 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영업 활동에 적극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