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정식 거래를 시작한 홍콩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블록에 따르면 홍콩은 아시아 최초로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화샤기금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총 6개의 BTC 및 ETH 현물 ETF를 출시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현물 ETF의 총 거래량은 1120만 달러(약 154억 1680만 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출시된 BTC 현물 ETF의 첫날 거래량(45억 달러)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시장 규모를 따지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샤기금의 BTC 현물 ETF는 첫날 1억 2300만 달러가 유입됐다”며 “지난 3년 동안 홍콩에서 출시된 82개 ETF 중 6위를 차지, 상위 2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추나스는 "이번 출시에서 혼란스러운 점은 거래 첫날 운용자산(AUM)과 거래량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은 미국과 달리 가상자산 현물 ETF들이 거래 개시 전부터 AUM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같은 방식이 거래량에 영향을 미쳐 마케팅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의 가상자산 현물 ETF는 해외 투자자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여전히 참여가 제한된다. 또 미국의 BTC 현물 ETF와 달리 현물 거래를 허용해 투자자가 BTC 혹은 ETH로 ETF를 사고 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