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올 1분기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액이 1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우리 증시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진 만큼 밸류업을 통해 동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제2차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자본시장이 올바로 평가받고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이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준비된 기업부터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재무지표와 지배 구조 개선 방향 등 비재무지표 공시가 이달부터 시작된다.
정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지난해 1.4%를 기록하는 등 저출생과 고령화로 낮아지고 있다”며 “일부 외신에서는 제조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성장 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는 ‘피크 코리아’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거래소도 밸류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3월 기업·투자자·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발족했다. 이후 시가총액 10조 원, 2조 원 이상 기업과 중견·중소 기업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거래소 측은 물적·인적 자본이 부족한 중소 상장기업도 밸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밸류업 공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건전한 시장 압력을 통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가시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기업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