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에 좌우되지 않고 블록체인을 채택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과 결합해 새로운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링크 2024 행사에서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체이널리시스를 설립한 10년 전과 비교하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업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체인 거래량이 최근 5년 새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장에 진입했을 때도 온체인 거래량은 꾸준히 늘었다. 가상자산 가격과 별개로 기업의 블록체인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로내거 CEO는 “초창기에는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 생태계와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체 거래 가치의 약 60%를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로내거 CEO는 가상자산이 ‘모든 곳에(everywhere)’ 사용되는 자산인 만큼 어떤 범죄에도 가상자산이 연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가상자산에 특화된 범죄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다양한 범죄에 가상자산이 엮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가상자산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프라티마 아로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가상자산 시장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는 대다수 가상자산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묶여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예치된 자산 규모의 약 43%가 다른 블록체인으로 옮겨갔다. 그만큼 다양한 블록체인이 등장하며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