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3주 만에 쇄신 나선 국민의힘… "대수술 필요"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 출범
6월 중순 개혁안 발표 예정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제1차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22일 만에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전면적인 당 쇄신을 다짐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백서 TF 첫 회의를 열고 4·10 총선 참패 원인 분석을 위한 설문조사 실시를 의결했다. TF는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 254명 전원, 당 사무처 240여명 전원, 21대 국회의원 보좌진 680여명, 당 출입기자단 전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총선 패배의 원인과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TF는 6월 중순까지 개혁안을 내고 이르면 6월 말 열리는 전당대회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선거 직후 당을 재정비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귀 담아듣고 국민 기준에 맞는 당으로 바꾸겠다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시작하는 TF는 이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실천의 첫걸음”이라며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 이번 총선 백서는 국민의힘이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패배주의는 가장 나쁜 우리의 적”이라며 “경기에서 한번 졌다고 주저앉는 선수는 없다. 우리는 또 다시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민께서 그만하라 하실 때까지 혁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서는 변명문이 돼서는 안 된다"며 “내용도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및 호남 험지 낙선자들, 외부 전문가들도 총선 과정에서 느낀 패배 원인 및 극복 방안 등을 밝혔다. 고양정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보수 정당은 중병에 걸려있다.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정도이고 대수술이 필요하다”며 “백서가 변명을 위한 서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가지고있던 병의 진단, 원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걸 포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정훈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인 진영재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상규(서울 성북을), 정승연(인천 연수갑), 김종혁(경기 고양병), 김효은(경기 오산), 호준석(서울 구로갑), 김정명(광주 북구갑), 박진호(경기 김포갑), 김진모(충북 청주서원), 이윤정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전인영 데이터분석 영성 대표, 정진우 케이스탯리서치 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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