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과 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미국 라투스바이오에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펀드 조성 이후 차세대 약물 플랫폼 기술 업체를 대상으로 한 6번째 투자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다.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핵심 기술 연구를 위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라투스바이오는 중추신경계 질환에 특이적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캡시드(Capsid) 선정 및 검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AAV는 치료 유전자를 체내에 전달해 선천적인 유전 질환에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사용되는 면역원성이 낮은 바이러스다. 캡시드는 유전 물질을 담은 바이러스를 감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이다. 유전체 신호를 인지해 특정 조직에 침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라투스바이오는 차별화된 캡시드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바탕으로 뇌 조직 침투에 용이한 신규 AAV 캡시드를 발굴해,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뇌신경 질환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부사장)은 “뇌 조직 선택성이 우수한 캡시드 발굴은 AAV 기술의 핵심 과제”라며 “라투스바이오는 AAV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의 이번 투자 규모는 양 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단, 라투스바이오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한 총 5400만 달러(약 7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