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野,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청문회에 저격수 배치

전용기·최기상 법사위로 이동
임기 한달 남기고 상임위 재편

지난해 11월 29일 국회에서 제12차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오승현 기자

21대 국회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구성 재편에 나섰다. 17일로 예정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총선에서 생환한 의원들을 전면 배치해 전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3일 법사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조만간 법사위로 상임위원회를 옮긴다. 전 의원의 빈자리는 현 법사위원인 김의겸 의원이 채울 예정이다. 또 법사위 소속 이탄희 의원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기상 의원도 서로 상임위를 맞바꾸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상임위 재편은 신임 공수처장 청문회의 ‘저격수’ 역할을 할 재선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과 최 의원은 4·10 총선에서 각각 경기 화성정과 서울 금천에서 승리했다. 반면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총선 패배와 불출마로 21대를 끝으로 국회를 떠난다. 당 차원에서는 재선 의원과 낙선·낙천 의원 간 자리 바꿈을 통해 청문회 준비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원 사·보임은 청문회 준비나 쟁점 법안 처리 등을 위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교육위원회 소속인 서동용·강득구 의원을 방통위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17일로 예정된 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 강공이 예상된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 후보자는 후보로 지명되기 전까지 박근혜 정부 정보 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재판 변호를 맡았다”며 “오 후보자가 대통령실의 설명대로 공수처장으로서의 자격에 의문이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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