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약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보험업을 제외한 금융지주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게 됐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 인가 등을 거쳐 올 3분기 안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증권사의 사명으로는 우리금융이 10년 전 사용했던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번 합병은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 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316140)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한 후 약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14년 당시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지만 이번에는 우리금융 회장으로서 새로운 증권사를 출범시키게 됐다.
우리금융은 새 증권사를 기업금융과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선도 증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펀드 전문 플랫폼으로 개인 고객 28만 명, 고객 자금 6조 5000억 원을 확보했다. 우리종금은 총자본 1조 1000억 원으로 고객 20만 명, 예탁 자산 4조 3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 부문 부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 서비스 체제를 완성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며 "합병 증권사는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성장과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0년 내 업계 톱10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