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설업 체감경기지수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자잿값 상승 등 여파에 지방 중견 및 중소 건설사의 경영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CBSI는 건설업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은 2월 5포인트, 3월 1.5포인트, 지난달 0.2포인트로 좁혀지고 있다.
통상 4월은 수주 및 공사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73대에 머물며 최근 10년 간 평균값인 79.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CBSI 개선세가 둔화됐고 지수 수준은 최근 10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건설경기는 부진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며 “ 특히 지방 중견 및 중소기업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BS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1.7)은 전월보다 16.7포인트 올랐지만, 중견기업(63.4) 및 중소기업(64.5)이 각각 8.8포인트, 8.6포인트 하락하며 60선에 머물렀다. 5월 전망지수는 4월보다 7.1포인트 오른 80.8로 예상됐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3월 정부가 내놓은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며 “다만 2월에 이어 3월에도 지수가 전망지수에 크게 못미쳐 5월 개선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