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서 마르지엘라까지…시대 초월한 위대한 패션 ‘이곳’ 가면 본다



(왼쪽부터) 파코 라반의 블랙 플라스틱 드레스와 앤디 워홀의 더 수퍼 드레스/이하 사진=이랜드뮤지엄

서울디자인재단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21인의 의상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3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이하 RSVP)’ 전시는 오는 8월 4일까지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열린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혁신적인 DDP 디자인처럼 시대를 뛰어넘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설명이다. 전시 속 의상 작품 87점은 국내 기업인 이랜드뮤지엄이 소장 중이다.


RSVP는 △Be Art(예술이 되다) △Touch of Time(시간을 뛰어넘다) △Sustainable Beauty(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Rule Breaker(룰을 파괴하다) △Crazy Entertainment(치명적인 아름다움)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Be Art(예술이 되다)’ 섹션에서는 1960년대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든 ‘입을 수 없는 드레스’ 컬렉션을 선보인 파코 라반의 의상과 앤디 워홀의 팝아트가 프린팅된 종이 드레스 등을 캔버스처럼 활용한 ‘입을 수 있는 아트’ 컬렉션을 볼 수 있다.




(왼쪽부터)카스텔바작의 테디베어 재킷과 샤넬의 골드 재킷


‘Touch of Time(시간을 뛰어넘다)’에서는 동시대 가장 창의적인 의상이 과거의 디자인과 맞닿은 지점을 조명한다. 1880년대에 엉덩이 부분을 과장한 버슬(Bustle) 스타일이 1990년대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꼼데가르송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비교할 수 있다.


‘Sustainable Beauty(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컬렉션을 선보인다. 최초로 여성복에 주머니를 만든 샤넬의 트위드 재킷, 실루엣을 강조한 디올의 ‘뉴 룩’,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소재 등은 혁신적인 디자인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대표 사례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붕대 드레스와 알렉산더 맥퀸의 디지털 프린트 오간자 드레스

‘Rule Breaker(룰을 파괴하다)’에서는 ‘앙팡 테리블(기성세대에 도전하는 무서운 신예)’로 불리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앙팡 테리블의 원조로 불리는 장 폴 고티에를 비롯해 마틴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과감하고 독자적인 컬렉션이 한자리에 모였다.


‘Crazy Entertainment(치명적인 아름다움)’에서는 패션계의 전설로 꼽히는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맥퀸의 첫 번째 지방시 컬렉션 스케치와 2010년 그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컬렉션의 디지털 프린트 드레스가 공개된다.


그밖에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미디어존’에서는 패션계 인물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고, ‘체험존’에서는 이민진 작가가 일러스트로 제작한 전시 컬렉션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전 포스터.

*공동기획=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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